류 - 히가시야마 아키라
류 - 히가시야마 아키라
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 석권한 전대미문의 걸작
내가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처음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지 내가 재밌게 읽었던 소설을 집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말 한마디 였다. 미스터리 장르로 분류되어있는 책이기도 했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이라는 말에 읽어볼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가시야마 아키라 라는 일본인의 소설이지만 주인공과 시대 배경은 대만인과 대만이다. 알고보니 글쓴이가 대만 태생이고 5살에 일본으로 건너와 살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내가 이 책을 결정짓는데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미스테리 / 히가시노 게이고 에 큰 비중을 뒀을 뿐이다.
주인공 예치우성은 예준린의 손자로, 의문의 살해를 당한 할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갑자기 연애도 해보고, 군대도 다녀오고, 영적인 존재들에게 괴롭힘도 당해보고, 깡패들과 부딪혀도 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연애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들의 원인에 할아버지의 죽음이 깔려 있었으나 죽음에 대한 단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면 그저 부수적인, 간접적인 근거로 작용하거나 혹은 주인공의 심경 변화 정도만 불러 일으키는 요소로 등장한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미스테리 / 히가시노 게이고” 이다. 다시 말해서 할아버지의 죽음에 아주 정교한 트릭이 숨어있길 바랐으며 주인공이, 혹은 그 다른 누군가가 그 트릭을 파헤치며 모든 일이 할아버지의 죽음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굴러갔으면 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상상하던 책과는 조금 달랐다. 사실 주인공이 할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죽음이 주인공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용도였다. 이 서사의 주된 이야기는 할아버지의 죽음이 아니였고 이 책의 주인공은 예준린이 아닌 예치우성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나라에서 추리소설의 대가로 알려져있다.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다들 어느정도는 믿고 보는 소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천사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은 이 책만의 재미가 있으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과는 다르다. 나처럼 편협한 사고에 갇혀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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